Creatures going into space
안녕하세요? 오늘은 우주로 나가는 생명체들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최초로 우주로 나간 라이카 이후, 우리는 개, 원숭이, 파리, 쥐, 물고기, 마침내 사람까지 우주로 날려 보내며 한 가지 궁금증을 해결하려고 했습니다. 그 궁금증은 사람은 과연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이었습니다. 이미 8억 년 동안 우리는 변함없는 하늘 아래 여러 모습으로 존재해 왔습니다. 다시 말하면, 헤엄치고 바닥을 기고 네 발로 걷다가 눕고 앉고 마침내 두 발로 걷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밤하늘을 올려다볼수록 존재에 대한 의문은 점점 커져 갔습니다. 어쩌면 까마득한 옛날보다 지금이 더 불안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우주에는 과연 우리가 갈 수 있는 곳이 있는가?
인류의 지적 충동 때문에, 많이 알게 되고 더 많이 알수록 배워야 할 것이 더 많아지는 지적 활동 때문에 우리는 우주라는 커다란 난관을 넘을 수 없다는 사실을 발견할 것입니다. 호모 사피엔스로 30만 년을 살아온 지금,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우주에는 우리가 갈 수 있는 곳이 거의 없고, 설령 지금까지 관측된 모든 행성에 도달하더라도 생존하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지금쯤이면 하나의 분명한 징표 혹은 보편적인 원리나 일반적인 개념, 또는 Plug and Play 장치처럼 확실한 무엇인가를 우주에서 얻을 만하지 않습니까? 무엇이든 기가 막히게 실용적인 도구라도 하나 나와야 한다는 말입니다. 우주의 비밀을 파헤치는 동안, 우리는 계산 공식이 빼곡히 적힌 칠판이 아니라 개개인에게 쓸모가 있는 무엇을 요구할 자격을 갖추었습니다. 우주 비행 강아지를 하늘로 날려 보내고 달에서 골프를 치는 것쯤은 이제 겨우 우리가 지구 밖으로 고개를 아주 조금 내밀었다는 사실일 뿐입니다. 하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가려면 문제는 훨씬 복잡해집니다. 지금보다 더 많은 질문을 하는 것부터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우주를 하나의 통일된 개념으로 구체화하기란 매우 어려운 문제입니다. 우주를 향한 인간의 경외심은 태초부터 뼈에 사무친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사용하는 보호막일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관측할 수 있는 우주
예를 들어, 과학적인 존재로서 우리가 관측할 수 있는 우주는 계산상 기껏해야 5퍼센트뿐입니다. 하지만 관측이 가능한 부분만 어림잡아도 2조 개의 별자리가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야심만만한 사회적 존재로서 우리가 지금까지 거둔 성과는 개인이나 소규모 단체가 별자리를 단편적으로 연구해서 그 별의 개수만큼 많은 보도자료를 발표한 것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우주라는 무대는 신화의 세계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놀라운 영역으로 입지가 바뀌었습니다. 우주는 마치 신기한 경험을 하기 위해 방문객이 몰려드는 박람회장과도 같습니다. 우리가 우주를 하나의 개념으로 이해하고자 할 때 문제가 생기는 이유는 바로 암석과 가스 같은 비유적 표현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주가 대단히 흥미롭고 귀중한 탐구의 대상이기는 해도 지금 당장 실천에 옮길만한 아이디어를 구상할 정도로 연구의 성과가 풍부한 분야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이만큼 성취한 것만 해도 다행입니다. 과학은 또 다른 문제, 즉 우주가 단 하나가 아닐 가능성에 직면해 있기 때문입니다. 라이카가 우주로 날아간 이후로 우리가 다중 우주의 일부분일 가능성이 점차 커졌고, 만약 다중 우주가 실제로 존재한다면 나머지 우주에서 우리가 속한 우주의 법칙이 똑같이 적용된다고 기대할 수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몇 개의 우주가 존재하느냐에 따라, 우리는 티끌만큼 작은 부분을 빼고는 아무것도 모르는 셈이 됩니다. 몇몇 우주 모델은 우주가 무궁무진하다고 가정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온갖 물리학적 의문을 초월해서 명백히 실존적 차원을 겨냥한 질문을 던져야만 단일 우주와 다중 우주 모델 모두에서 일관된 성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다중 우주 모델에서 질문은 단순해야 합니다.
이 질문은 지극히 단순해야 합니다. 인간의 본성을 한 단어로 요약한다면?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단일 및 다중 우주 모델에서 일관되게 적용된다면 우리가 방향을 제대로 잡은 것이고,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최소한 우주를 탐사하면서 개를 희생시키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또 하나의 문제가 있습니다. 오늘날의 관점에서 볼 때 비교적 가까운 우주라고 해도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물리적 범위를 넘어설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 은하계의 지름에 따라 측정값에 오차가 있겠지만, 은하계 중심부로부터 녹음이 우거진 브루클린을 지나 맨해튼 중심지까지는 2만 7,000광년쯤 떨어져 있다고 합니다. 1광년은 9조 4,600백억 킬로미터이고, 시속 70만 킬로미터로 비행하는 최신형 초고속 우주선으로 1광년을 이동한다면 우리 시간으로 1,500년이 조금 넘게 걸리므로, 내 계산대로라면 맨해튼에서 은하계 중간 지대까지 가는 데는 4,200만 년 남짓 걸립니다. 광속으로 비행하는 우주선이 있다면 소요 시간을 2만 7,000년까지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도 있습니다.
'우주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The appearance of the universe is much greater. (0) | 2022.09.26 |
---|---|
언제까지 우주는 우리의 생각 속에서만 존재할 것인가? (0) | 2022.09.25 |
은하계와 인간 두뇌의 유사성 (0) | 2022.09.23 |
화성 표면의 사람 얼굴 (0) | 2022.09.22 |
Space Invaders (0) | 2022.09.21 |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