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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이야기

언제까지 우주는 우리의 생각 속에서만 존재할 것인가?

by invest4money$ 2022. 9. 25.

안녕하세요? 오늘은 인간 불확실성의 근원인 우주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정말 심각한 문제는 가까운 미래에도 우주가 우리 생각 속에만 존재하리라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생각은 바라는 대로 해석되기 마련입니다. 우리는 한때 점성술로 운세를 점쳤지만, 지금은 이론을 가지고 이야기합니다. 모든 것이 결국 우리의 머릿속에만 존재할 뿐이라는 사고도 그중 하나입니다. 마치 공간이 시간을 거스르듯, 우리가 어떻게 과학을 거슬러 신화의 세계로 되돌아가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가 예상치 못한 발견을 감수하면서까지 원하는 이유는 애초에 우리의 질문이 무한한 해석의 여지를 두기 때문입니다.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호가 우주를 향해 발사되고 있다.
우주 왕복선 아틀란티스호 발사, 2000년, NASA

 

우주는 인간 불확실성의 근원입니다.

우주는 인간 불확실성의 근원입니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가장 현실적인 어려움입니다. 우리가 우주를 경외시하며 탐구하는 것은 드넓은 우주에 오직 우리뿐이라는 단 하나의 명백한 발견에 대처하는 방어책이다. 우주를 향한 인간의 경외심은 태초부터 소멸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사용하는 방어막일지도 모릅니다. 수치를 살펴봅시다. 우리가 관측한 우주의 지름은 약 930억 광년입니다. 지금 200억 광년 이상 떨어진 물체에서 방출된 빛은 지구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우리에게 도달하지 못합니다. 정말 경이로운 사실이지만 메마르고 공허한 사실이기도 합니다. 이것은 웃음이나 장작 때는 향과는 전혀 다르고 눈물과도 다릅니다. 라이카가 출발하던 날 아침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우주선 해치가 봉인되기 직전에, 연구원 한 명이 눈물을 글썽이며 몸을 숙여 라이카의 콧등에 키스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졌습니다. 이 장면이야말로 한결 따뜻한 웃음과 온기를 대변합니다. 그리고 어쩌면 이것이 우주와 관련해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부분인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인간성에서 우러나오는 이런 행동은 그 어떤 물리학의 관찰법보다 복잡하고 생동감이 넘칩니다. 우주는 넓지만 우리도 대단한 존재입니다. 아마도 대기권 안팎을 오가는 우리의 마음이 지구와 우주를 나누는 경계선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지구와 우주를 똑같이 열정적으로 관찰합니다. 밖으로 시선을 돌릴 때, 우리는 지구에서의 삶을 너무 소홀히 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듯한 까마득한 거리감과 마주칩니다. 한편 안을 들여다보면, 우주의 별들만큼 선명히 밤하늘에 떠도는 힘의 소용돌이와 맞닥뜨리게 되고, 그 힘은 외계의 삶도 지나치지 말고 높이 올려다보라고 충고합니다.

우주로 나가려는 사람들이 우주선에 탑승하고 있다.
우주로 나가려는 사람들

해답은 우주에서 안과 밖이 만나는 지점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해답은 우주에서 안과 밖이 만나는 지점에 있습니다. 오랫동안 하늘을 올려다본 끝에 우리는 깨달았습니다. 진공상태의 Habitable Zone이 없다면, 그리고 완벽한 조건을 갖춘 행성이 그 안에 없다면 우리도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다중 우주 속에 존재한다고 해도 마찬가지로, 수많은 우주 가운데 오직 하나만이 고향처럼 포근하고 이상적인 우주였을 것입니다. 라이카는 우주 궤도에 오른 최초의 지구 생명체였지만 임무를 완수하지는 못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이끈 과학자 올레그 가젠코는 한때 하늘을 올려다보았고, 40년 후에 고개를 숙인 채 세월이 흐를수록 라이카에게 더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삶은 내부와 외부가 교차할 때 계속됩니다. 이 교차점에서 항상 모든 일은 위태롭고 삶 자체는 절박하며 목표 지향적인 행동이 모두 그렇듯 우연이 커다란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그런 가운데 뜻하지 않게 칠판을 수직으로 가득 채우는 해답이 도출됩니다. 인간은 그만큼 매우 운이 좋습니다. 어쩌면 운이 지능을 이기는 것 같습니다. 어마어마하게 장엄한 순간이 긴 slow motion처럼 펼쳐지고, 갑자기 달의 테두리 뒤에서 반짝거리는 파랗고 하얀 보석이 나타난다.

우주에서 우주인이 우주선 안에 있다.
<우주에서의 시간> 알렉스 슈엔슨, 유럽 우주국

우리는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

이 질문은 지극히 단순해야 합니다. 우주 과학자는 우주라는 공간을 깊이 들여다보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누구보다 우주 생각에 심취해 있습니다. 말하자면 우주가 당신의 놀이터인 셈입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우주란 무엇입니까? 우주는 어디까지 뻗어 있습니까? 우주는 무한합니까? 우주 비행사가 지구 밖으로 나가 광활한 우주 공간 가운데 푸르고 작은 점이 된 지구를 보면 조망 효과라고 하는 관점의 전환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천체물리학자이자 우주 과학자인 내가 경험하는 관점의 전환은 더욱 거대합니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속한 태양계는 넓은 은하계의 한 부분일 뿐이고 우리 은하는 많고 많은 안하 중 하나일 뿐입니다. 우주라는 공간은 무한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말 무한한 게 아닐 수는 있지만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으로 드넓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시야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우주의 끝을 보고 싶어 하지만 우리 눈에 보이는 우주의 끝은 언제나 착시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주는 인간의 시야가 닿지 못하는 곳까지 멀리 뻗어있기 때문입니다. 해변에서 수평선을 본다고 가정해 봅시다. 언뜻 보기에는 수평선에서 세상이 끝나는 것 같지만 그 너머에서부터 배들이 온다는 걸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수평선까지 나가 보더라도 우리는 매번 또 다른 수평선을 만나게 됩니다. 우주도 마찬가지입니다. 우주 배경 복사의 빛으로 반짝이는 우주의 끝도 알고 보면 하나의 수평선일 뿐입니다. 그곳까지 날아간다 한들 결국 우리는 똑같은 우주의 모습을 수없이 보게 될 뿐입니다. 오늘은 우주의 공간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다음에 또 좋은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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